F-16 뺨치는 中 '샤오룽' 관심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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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파키스탄이 합작 연구ㆍ개발한 전투기‘FC-1 샤오룽(梟龍)’이 동남아ㆍ아프리카 군수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보도 이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06년 시험비행에 성공한 샤오룽은 2007년 8월 모스크바 에어쇼에 출품돼 항공 군수업계의 눈길을 끌었던 중국 군수산업의 야심작이다. 샤오룽은 이미 아제르바이젠과 짐바브웨에서 구매 주문을 받았고 방글라데시ㆍ이집트ㆍ이란 등에서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는 2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샤오룽 제작 현장을 르뽀한 기사를 내보냈다.

파키스탄 공군에서‘JF-17 선더(Thunder)’로 불리는 샤오룽은 중국으로부터 전투기 생산라인을 도입한 파키스탄 항공산업연합의 ‘캄라’ 공장에서 제작된다. 동방조보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북쪽 외곽에 위치한 이 공장은 건물의 가로 길이가 수 ㎞에 달할 정도로 대형 시설이어서 차를 타고 달려도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장에는 300여명의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파견돼 제작 전 부문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 제일집단공사 컨소시엄은 최근 파키스탄 공군에 완제품 샤오룽 6기를 인도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공군이 보유하는 샤오룽은 모두 8기로 늘어났다.

샤오룽은 어떤 전투기일까

샤오룽은 중량 9100㎏의 1인승 전투기로 판매 가격이 대당 800만 달러(약 75억원)에 불과하다. 경쟁 기종으로 파키스탄 공군이 수입하고 있는 F-16(대당 3000만달러)의 4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기동력과 항속거리ㆍ체공시간ㆍ작전반경ㆍ항공전자시스템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2006년 항공부문 중점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샤오룽은 초보적인 스텔스 기능과 함께 기체 외부에 7개의 하드포인트(hard point)가 있어 다양한 종류의 공대공ㆍ공대지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3600㎞, 작전반경은 1200㎞로서 제3세대 전투기의 요건인 종합작전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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