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러닝메이트로 走馬加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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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장 선거의 막판 정치상품은 러닝메이트다.
24일 민주당 조순(趙淳)후보는 이해찬(李海瓚)의원을 정무직부시장으로 지명,유권자들에게 선보였다.
민자당 정원식(鄭元植)후보는 러닝메이트 대신 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李明博)의원을 임명했다.
빅3중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는 당선되면 공무원중에서 발탁하겠다고 했다.
◇민자당=鄭후보진영은 변형을 택했다.부시장으로서의 러닝메이트를 내지 못했다.
시장당선후 가동될 시정위원회의 위원장은 러닝메이트格이다.
그렇지만 사실상 러닝메이트가 아닌 어정쩡한 방안을 취했다.
鄭후보의 논리는 득표만을 의식한 러닝메이트 임명은 반대한다는것이다. 또 특정분야에만 편중된 러닝메이트를 뽑으면 다른 분야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어 쉽게 선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참모들은『철저히 정치색을 배제하고 종합적 행정능력의전문가가 적임이라는 鄭후보의「고집」이 변형을 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鄭후보측은 비교적 젊고 지명도가 있는 러닝메이트를 막판 비장의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
대상자는 최병렬(崔秉烈)現서울시장.이명박의원.재벌그룹 某사장등 3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상당히 난항을 겪어 뜻대로 되지않았다.모두 고사했다는후문이다.
결국 鄭후보는『여러사람을 검토했으나 내가 생각한 기준에 맞는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며『시장에 당선된 뒤 부시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鄭후보측은 그러나 비장의 카드가 변형으로 결론나는 바람에 전략에 다소 차질이 생기긴 했으나 이런 것이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해찬카드」는 서울승리를 위한 득표전략중 마지막 순서다.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의 지원유세로 호남.야권고정표를 집합시켰고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조순후보지지로「덤」을 얻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기에다가 趙후보의 노령을 보완하고 개혁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재야출신의 차세대인 李의원(43세)을 내세운 것이다. 동교동과 조순캠프는 선거시작후 파워있는 부시장후보를 찾기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벌여왔다.
우선 시장후보경선에 나섰던 홍사덕(洪思德).이철(李哲)의원이영입대상이었다.두사람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색작업에는 趙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찬의원도 나섰다.그는 기업체의 전문경영인도 접촉했다고 한다.
이 역시 여의치 않아 약 1주일전부터 趙후보는 이해찬카드로 마음을 굳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李의원은 趙후보의 서울대후배다.
하지만 개인적인 교류는 88년 국회경과위에서 趙후보가 경제부총리,李의원이 야당간사로 만났을 때부터였다고 한다.
李의원(서울관악을)은 15대에 당선되면 3선이 된다.그러나 趙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그는『개인적으로는 의정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趙후보가 원하고지자제의 중요성이 크므로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金 璡.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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