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캐나다 태평양 연안-로키산맥.호수.산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미와 선진국다운 현대문명의 멋을 동시에 두루 갖춘 곳으로는 단연 캐나다가 손꼽힌다.
특히 태평양 연안의 서부지역은 웅대한 로키산맥의 준봉과 태고의 빙원,그림같은 호수,초록빛 바다를 이루는 광활한 산림이 자연의 신비함을 유감없이 펼쳐보여 대표적인 「그린관광지」로 손꼽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는 밴쿠버 항구에서 페리호를 타고 1시간 35분만에 도착하는 밴쿠버섬 남단에 위치해 있다.이곳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정원인 부처드가든이 유명한데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인간이 이러한 자연을 얼마나 환상적으로 가꿀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캐나다 3대도시의 하나인 밴쿠버시는 태평양에 떠있는 요트.세일보트들이 해변의 풍경과 그림처럼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다.그러나 캐나다가 최고의 관광지로 자랑하는 곳은 북미대륙의 척추인 로키산맥의 장관들이다.장장 4천5백㎞에 달하는 산맥 곳곳에 조물주가 빚어놓은 대자연의 장엄한 파노라마에 절로 머리를 숙이게 된다.
수중기를 뿜어내며 끓어오르는 노천온천이 산재한 설퍼산 아래서곤돌라를 타고 산정상에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이곳에서 60여㎞를 가면 해발 1천7백여m의 산중턱에 올라앉은 5백여평방㎞의 루이스호수를 만나게 된다.세계 10대 절경으로 손꼽히는 이 호수는 수백m 깊이로 얼어붙은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대기와 접해지고 그 안의 광물질들이 호수바닥에 쌓여 신기할 정도로 투명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북으로 1백여㎞ 달리면 해발 3천7백여m의 컬럼비아산에 올라앉은 컬럼비아 빙원의 한줄기인 아타바스카계곡 빙하를 만나게 된다.만년설이 3백m의 깊이로 계곡을 뒤덮고 있는데 해마다 1백여m씩 행진하는 이 빙하의 언덕을 특수 제작한스노카로 등정해 걸어보는 재미는 각별한 추억거리를 안겨준다.
高惠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