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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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위기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원 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급기야는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다시 1달러당 1000원대의 환율 시대를 열기도했다.

이렇게 환율이 급등하자 해외에 자녀를 유학 보낸 가정이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 해외 여행객들은 늘어난 비용 부담에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가격은 비싸지고 원화 가격은 하락한다는 의미다. 달러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해야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세가 예상된다면 달러 매입을 가능한 한 서둘러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 달러 환율이 당장은 급등하고 있지만 달러가 유로나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쉽게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러기 아빠 김모씨는 하반기에 자녀의 유학자금 1만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데 환율이 급등하자 급하게 현재의 환율로 모두 환전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예상대로 환율이 계속 상승을 하면 다행이나 반대로 환율이 급락을 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달러를 대량 매입을 하는 것보다는 환율이 조금씩 하락할 때마다 분산 매입해 외화 예금 등에 예치해 놓는 방법이 좋다.

즉 환율 전문가들의 예상 환율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평균에서 평균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1000~2000 달러씩 나누어 매입을 하여 외화 예금에 적립을 해두는 방식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달러 수요가 있는 경우는 분할해서 달러를 매입하여 환리스크를 회피 하고 반대로 현재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분할하여 원화로 환전해 놓는 것이 좋다.

즉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달러 약세로 외화 예금 보유자들은 걱정이 많았다.

이런 달러 강세 추세도 어느 정도까지 유지 될지 모르므로 달러화가 필요 없다면 이 기회를 이용하여 조금씩 나누어 환전을 해 놓으면 손실 회피 또는 예상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여행을 하려고 환전을 할 때도 여러 번에 나누어 환전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해외 여행시 현찰이나 여행자 수표와 신용카드를 같이 사용해 환율 적용일을 분산하여 환율 변동의 위험을 낮추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PB지원팀 재테크팀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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