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사르코지는 요란한 '된장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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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53)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연일 그의 실속 없는 행정을 비판한데 이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사르코지를 “’블링블링(Bling Bling)’한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블링블링(Bling Bling)’이란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호화스러운 생활 방식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한마디로 겉만 사치스럽지 실속은 없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떠들썩한 이혼과 이탈리아 출신 글래머 모델과의 재혼 등 그의 요란한 사생활은 2007년에만 무려 252회나 프랑스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며 “이번 지방선거 참패가 말해주듯 이제 거품을 빼고 침착하게 경제 개혁에나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사르코지의 지지율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중들은 민생은 제쳐두고 떠들썩한 사생활만 즐기는 대통령에 신물이 났다는 반응이다. 결국 지난 16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좌파 사회당에 참패했다. 지난해 7월 67%이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던 그의 지지율은 불과 10개월 만에 30%대로 급락했다.

한편 ‘튀는 대통령’을 붙잡기 위해 측근들 사이엔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엄지족’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라. 레이밴 선글라스와 롤렉스 시계를 벗어 던져라. 사생활 노출을 삼가라”는 등 이른바 ‘뉴 사르코 플랜’까지 마련했다.

이 계획에는 까를라 브루니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여념이 없는가 하면 고급 선글라스로 늘 얼굴을 가려 ‘비호감’ 인상을 주고, 롤렉스 시계를 자랑하고 사치스런 요트 데이트를 즐기는 ‘된장남’ 같은 사르코지를 자제시키는 항목들이 담겨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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