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입시 멘토링 ① 유학 후 청심국제중 가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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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최소 2년치 선행 학습
우리말 단어 공부도 꾸준히


금주의 진학 고민 ▼
장래 꿈이 국제변호사인 D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올 9월, 캐나다 유학을 다녀와 청심국제중학교(이하 청심중)에 도전하고 싶다. 현재 iBT토플 72점이고, 수학 8-가를 선행학습하고 있다. 2년간 학급반장을 했고, 교육청 영재센터에 다닌다. 청심중은 영어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고, 좋은 학업성적만으로는 합격이 어렵다고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조언 ▼
상담 학생이 청심중에 도전할 즈음에는 대원외고가 설립추진중인 대원중(가칭)을 비롯해 영훈중(가칭), 인천 송도국제학교, 제주 국제화 전문학교 등 국제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학교가 원하는 인재는 미국 Ivy리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청심중의 경우, 입학생의 58.5%가 북미 유학경험이 있고, 평균 유학기간도 29.4개월 정도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학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4학년 2학기 정도부터 1년 이상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입시에 유리하다.
 상담 학생은 6학년 겨울방학에 돌아와 서류제출이 시작되는 9월까지 TOSEL Intermediate 3급 이상과 도•전국단위 수학인증점수, 리더십을 증명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학교 임원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실력 못잖게 따뜻한 인성도 갖춰야 한다.
청심중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한다. 영어실력은 기본이고, 수학•사회•과학 등 전 교과가 고루 우수해야 하며, 리더십과 인성, 관심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사항까지 포트폴리오로 준비해야 한다.

폭넓은 독서로 심층면접 대비
국제 기구 활동 경력자 유리

사례로 본 실전 전략 >>
청심중 인재상과 부합: 청심중은 이타적 품성교육, 창의적 지식교육, 국제지역 전문교육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에서 이를 평가하는데 주력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영어•수학 준비: 입학생 대다수가 iBR토플 100점 이상, TOSEL Intermediate 2급 이상이다. 특별전형 지원자는 토플, 토익, 전국단위 영어경시대회나 에세이 대회에도 도전해라. 또, 학교의 Speaking Contest나 Essay Contest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유학생의 경우는 가장 문제되는 것이 수학 진도와 낮은 국어 어휘력이다. 유학 전 최소 2년의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현지에서도 한국 수학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입학생 중에는 중3과정을 선행하거나 미적분까지 공부한 실력파도 많다. 수학에 재능이 있다면 AMC(American Math Competition)를,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Canadian Youth Science Fair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관심분야 활동: 학교 임원 경력과 다양한 인증점수도 중요하지만, 국제 감각을 갖추고 남다를 활동을 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활동을 하거나,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활동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가입해 활동하며 2년마다 개최되는 TICC(Tunza International Children's Conference)에 참여한 것을 인정받아 특별전형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심층면접을 위한 독서: 시사•경제•과학에 이르는 폭넓은 독서는 필수다. 올해 입학한 김준범(13)군은 저학년 때부터 주 25권 이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렇게 얻은 배경지식은 영어는 물론 사회문제를 설명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김군은 심층면접에서 산성비의 주요원인에 대한 지문을 읽고 요약•답변하는 것과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조리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공동체 생활능력: 청심중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므로, 팀워크에 강한 조화로운 인성의 소유자를 선호한다. 중국에서 7년 유학한 정보연(13)양은 중국국제학교에서 매년 학년당 1명을 주는 대상을 수상했고, 교내 과학박람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또, 학교 대항 축구경기에서 플레이어 어워드(Player Award)를 수상, 청심이 원하는 국제화 경험과 창의성, 공동체 생활능력을 보여줘 합격했다.
리더십: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어떤 관심을 가지고 리더십을 보여주는가도 중요하다. 프랑스에서 2년 유학한 김한수(13)군은 자신이 다니던 프랑스 학교에 축구부가 없는 것을 알고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구해 축구부를 창단, 주장까지 하면서 남다를 리더십을 발휘, 합격했다. 또, 면접 당일에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보여줘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남을 위한 봉사가 합격 열쇠 됐어요”

입학생 사례 >> 청심중 1 조유정양
올해 청심중 1학년으로 입학한 조유정(13)양. 다른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영어• 수학 모두 우수했지만, 무엇보다 남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경력으로 합격했다. 미국에서 7살 때와 5~6학년 때 각각 1년을 보낸 조양은 6학년 1학기말 귀국한 후, Tosel Intermediate 2급과 IET 지역금상을 따냈다. 서울 국제콩쿨대회 플룻부문 은상•동상 수상, 학교 임원, 웅변대회 수상 등 다재 다능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런 화려한 경력 외에 더 돋보인 것은 이웃과의 나눔 실천. 조양은 우연히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지난 2006년 8월부터 월드비전 후원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용돈을 모아 매월 2만원씩 아프리카로 보냈다. 이 돈은 5살 잠비아 소녀 레베카에게는 교육비와 가족 생활비를 댈 수 있는 큰 돈이었다. 종종 편지로 인사를 나누다가 지난 해 8월에는 직접 잠비아로 갔다. “레베카를 직접 보니 눈물이 났어요.” 조양은 열정적인 춤과 노래로 반겨준 동네 주민들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학교 짓는 데 쓰일 벽돌도 만들고 왔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태백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꽃때말(꽃으로도 때리지 말자)’ 공부방을 개설, 2달에 1번씩 1박2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행복이란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란 걸 깨달았어요.” 어른스러운 말로 자신의 활동을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조양. 최근에는 용돈을 아껴 유니세프 후원도 시작했다. 또, 국제 엠네스티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황창숙(44)씨는 이런 활동을 뒷받침해준 든든한 후원자다.
“큰 꿈을 가지고 1등 하는 아이도 좋지만, 저는 제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조양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후원하면서 자신도 덩달아 성장했다고 얘기하는 어머니. 이런 어머니와 꼭 닮은 조양이 이타적 품성을 지닌 인재를 원하는 청심에 합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Tip 수학·과학 우수자는 불리할까?
2008년도 입시에서 경인대학교 영재센터에 다니는 학생 중 5명이 청심중에 합격했다.
국제화 전문인을 뽑는 청심중이지만,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이 있는 창의적인 학생들도 선호한다.
김근영(13)군의 경우, 교육청 주최 수학•과학 탐구대회나 경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교대 영재교육원 정보센터 경력으로 합격했다. 김군은 자기소개서에 NASA 항공우주연구원이 돼 천체궤도 수정이 목표라고 당당히 소개했다.
청심중의 교육방향과 달라 과학고, 이과 지망 학생이나 영재센터 재학생은 불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합격하고 있다.

프리미엄 주재훈 기자
자료제공=배형석교육원 이수경 본부장 02-3448-8200 www.transglob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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