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生水휴대 붐-청량음료보다 잘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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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코카콜라와 햄버거세대로 불리는 X세대에 생수붐이 일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생수판매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이후 생수가 음료시장의 다크호스가 되면서 대학생등 젊은층사이에서도 최고 인기음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작년부터 아예 물 병을 들고다니는 대학생이 늘기 시작했으며 올들어서는 물병휴대가 유행처럼번져「물병 전용가방」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태=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물병휴대는 2~3년전부터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이 미국대학생들의 흉내를 내「등에는 색을 메고,머리에는 스포츠모자를 쓰고,손에는 물병을 들고 다닌 것」이 효시가 됐다는 것.이후 생수판매가 공식허용되고 각 대학매점에서생수판매를 시작하면서 대학가에 생수붐이 일기 시작했다.연세대 매점관계자는 5월들어 생수를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 단일품목으로는 월별 판매량이 최고를 기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임지영(23.이대대학원전산과1)씨는 『갈증해소와 다이어트에는청량음료보다 생수가 훨씬 나은데다 수돗물은 믿을 수 없어 생수를 마신다』고 했다.대학가의 일부카페는 이같은 학생들의 기호에맞춰 유명메이커의 물로 차를 끓이고 있으며 이 런 카페만 골라다니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
다른 청량음료에 비해 가격(5백㎖=2백50~3백50원,1.5ℓ=9백~1천원)이 싼 것도 생수판매를 늘리는 한 요인이 되고있다.풀무원 홍보실 신언수씨는 『최근 대학생등 젊은층 사이에 휴대용 생수가 인기를 끌면서 종래에는 전체 생수 생산량의 10%정도던 5백㎖짜리 소형 페트(PET)병 생산을 30%로 늘렸다』고 말했다.
◇물병가방=일부 생수업체들은 생수판매 촉진을 위해 메고다니는물병전용가방을 만들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가방 제조전문업체인「쌈지」는 지난 5월 2만원대의 가죽 물병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쌈지의 정금자(43)디자인실장은 『작년부터 물병을 갖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착안,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겨냥해 어깨에 메는 물병전용가방을 만들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는 허리에 차는 가방등 디자인을 다양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생수시장=세계음료시장에서 생수는 단일품목으로는 코카콜라 이후 최대의 인기상품으로 꼽힌다.우리나라도 90년 대구페놀사건이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면서 생수가 꾸준히 인기를 끌어 공식판매가 허용되기 전인 지난해에는 시장규모가 8백억원대에이르렀다.올들어 국내 생수업체인 진로.풀무원등 15개 업체외에에비앙.볼빅.바이킹등 외국의 유명생수, 신덕샘물등 북한산생수도수입되고 있어 시장규모는 1천5백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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