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방 경제가 선도해야-全經聯 남북經協특위 첫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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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남북경협은 너무 오래 기다려 다소 지친 상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이 시기가 특위 발족과 신기하게도 딱 들어맞았습니다.』 17일 전경련 산하 남북경협특위의 첫 회의를 주재한 장치혁(張致赫.63.고합그룹 회장)위원장은 『경수로.쌀협상 등이 긍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오랫동안 꼬이고 꼬여 왔던 것이풀리는 느낌』이라며 재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중하고 꼼꼼한 스타일인 張위원장이 남북경협에서 이처럼 적극적.진취적 자세를 강조하자 재계는 이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그는 「재계의 북방통」으로 꼽힐 만큼 북방 여러 나라에관한 한 나름대로 무시 못할 인맥과 정보.경험을 두루 가진 기업인이기 때문.
실향민(평북 영변)이자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그는 92년 북한을 이미 다녀온 적이 있고 여타 기업에 앞서 의류.봉제 등의 남북협력사업자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또 한.러극동협회장을 맡아 한.러 경협활동에는 독보적이며 한.중 수교 때도 숨은 공로자 역할을 했었다.
남북경협에 대해 그는 『북한은 세계적인 개방추세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치를 배제할 수 없으나 현 상황에서는 경제가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張위원장은 『이번 특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주요 경제인들이 다 모여 있다』고 전제하고『우리들의 성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고 통일까지 열게 되는 중요한 모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혀 민간경제계의 「경협특위」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무척 높음을 강조.
그는 특히 『과당경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줘 왔다』며 『무질서하고 산만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정부와 발을 맞추고 타기업들과도 협조하며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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