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츠 맹렬감독 톰자노비치 NBA 정상 두번 끌어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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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NBA 94-95 챔피언 결정전 4차전(16일.휴스턴)에서 휴스턴 로케츠가 올랜도 매직을 1백13-1백1로 누르고 4연승이 확정되는버저소리가 울리는 순간 「영원한 로케츠맨」루디 톰자노비치(48)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코트로 뛰쳐나가 하킴올라주원과 감격적인 포옹을 나누며『마침내 해냈다』며 울부짖었다. 톰자노비치는 선수 이상으로 경기에 빠져들어 감독겸 치어리더역할까지 해내는 허슬 매니저로 꼽힌다.언제나 일어서서 작전을 펼치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미친듯 환호하고 게임이 풀리지 않으면 박수로 격려를 보낸다.
용병술도 절묘하다.
포인트 가드 케니 스미스와 샘 커셀의 기량이 난형난제여서 기용에 애를 먹을 법한데도 둘 사이의 경쟁심을 교묘히 부추겨 1차전에서는 케니 스미스를,2차전에서는 샘 커셀을 영웅으로 부각시켰다. 이번 시즌 새로운 스타로 자리를 굳힌 만능 포워드 로버트 호리도 그의 작품이다.3차전에서 슛감각이 나빴던 호리가 4쿼터에서도 계속 슛을 아끼자 톰자노비치는 7분쯤 그를 벤치로불러내『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격려,결국은 큰 일을 해 내게 만들었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2부리그 격인 CBA출신의 마리오 엘리를 중용,해결사로 활용하는 등 그의 용병은 실패를 몰랐다.
톰자노비치감독은70년 미시간대를 거쳐 로케츠에 입단한 이후 25년동안 한눈판 일이 없는「순혈 로케츠맨」.
81년 은퇴할 때까지 포워드로 활약하며 게임당 17.4득점 8.1리바운드를 마크했다.
[휴스턴(텍사스州)=許珍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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