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연패 부른 잇단 주루실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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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루플레이 잘하기로 소문난 LG가 OB에 2연패한 이유는 공교롭게도 「주루실책」이었다.
LG는 1-0으로 리드당하고 있던 2회말 선두 4번 한대화(韓大化)의 좌전안타와 7번 김동수(金東洙)의 3루땅볼때 상대수비의 실책으로 2사 1,3루의 호기를 잡았다.
8번 이종열(李鍾烈)의 타석때 1루주자 김동수는 2루로 스틸을 시도했고 3루주자 김선진(金宣鎭)은 OB 포수가 2루송구를하면 홈으로 뛰어들 준비를 했다.그러나 OB 신인포수 이도형(李到炯)은 2루로 던지는 척하면서 리드가 길었던 3루주자 김선진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이도형이 설마 나를 잡을까」방심했던 김선진은 송구가 3루로향하자 급히 방향을 돌렸으나 공은 이미 OB 3루수 임형석(林炯奭)의 글러브에 도착해 있었다.
LG는 OB 선발 김상진(金尙珍)의 구위에 눌려 단 6안타의빈공에 허덕였다.스포츠에서 「만일」이란 단어는 있을 수 없지만LG가 3루주자를 살려 동점을 이뤘더라면 승패의 향방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2차전 연장 10회 무사 1,2루에서 유지현(柳志炫)이 3루땅볼을 쳤을때 2루주자 박종호(朴鍾皓)가공을 보지않고 무조건 3루로 뛰다 태그아웃당해 병살이 되고 말았다.또 12회 1사 2루에서도 김선진이 무모하 게 3루스틸을시도하다 아웃돼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놓쳤다.
OB 포수 이도형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도 빛이 났지만 LG주자들의 성급한 주자플레이는 상위팀답지 않은 것이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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