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茶 사랑하는 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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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보(46)씨는 목수다. 나무가 너무 좋아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목수가 되었다. 13년 전 도시를 떠나 경남 창녕 화왕산 기슭에 뿌리를 내린 뒤 독학으로 나무 다듬는 기술을 익혀 오로지 차(茶)와 연관된 목공예품만 만든다. 전통차를 공양하는 삶 속에서 행복과 평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15일까지 서울 팔판동 가진화랑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 차 목수가 선보인 목물들도 다 차와 관련된 것들이다. 살구나무와 회나무로 깎은 '바보찻상'(사진)이나 '좋은 차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는 곁말이 붙은 다기장 모두 차맛처럼 은은하고 향기롭다. 02-738-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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