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쓰레기 매립장 메탄가스 팔아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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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대구시 달성군 방천리 대구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골칫덩이 메탄가스가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악취를 없애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지난해 5억여원의 수입을 대구시에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쓰레기매립장의 메탄으로 연료를 생산하는 대구에너지환경㈜으로부터 메탄 사용료로 지난 한해 5억1200만원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에 5124만N㎥의 메탄을 판매해 59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메탄의 양은 40만4000 CO2t(메탄을 CO2의 양으로 환산한 단위)으로 대구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이 온실가스의 감축에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CH4)을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민간투자 회사인 대구에너지환경㈜을 만들었다. 이 업체에는 대구도시가스와 화성산업 등 6개 업체가 투자했다. 조건은 시가 매립장 안에 공장 터를 제공하고 쓰레기장의 메탄을 이 업체에 모두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시설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악취였다. 대규모 쓰레기매립장 인근에 마을이 있어 메탄 악취로 인한 민원이 이어져서다. 버려지는 메탄을 활용하면 일정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시설은 지난해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UNFCCC)’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영국·일본·독일 등의 국가나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한도를 넘었을 경우 이 나라나 기업에 탄소 배출량(메탄)의 감축분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권오수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시가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판매로 연 40억∼50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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