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초대석>브레이브 하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14세기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벌인 처절한 싸움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가 지난달 24일부터 미국에서 개봉,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멜 깁슨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웅장한 스케일과 서정미 넘치는 영상및 다큐멘터리 같은 역사의식이 어우러져 근래 보기 드문 대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주인공부터 사랑.용기로 가득찬 의지의 영웅이다.장르로 봐서는 흔한 액션물 이지만 사랑과 정치적 음모,지역감정등 진지한 내용까지 폭넓게 다뤄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따라서 이 영화는 가치있는 내용이 담긴 볼만한액션영화라는 평을 받아냈다.
이야기의 출발은 14세기 스코틀랜드의 한 마을.잉글랜드의 지배아래 있던 스코틀랜드인들은 끊임없는 저항을 한다.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저항운동을 이끌었던 실제인물 윌리엄 월러스는 어린 시절 잉글랜드인에게 부모를 잃고 삼촌을 따라 외국 을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는다.고향으로 돌아온 다음 어려서부터 친했던 머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인을 굴복시키기 위해 잉글랜드왕은 『결혼하는모든 신부는 첫날밤 영국 영주와 동침해야 한다』는 모욕적인 악법을 부활시킨다.월러스는 이를 거부하고 숲속에서 둘만의 은밀한결혼식을 올린다.여기까지는 중세풍의 분위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이야기를 연상시킨다.하지만 겁탈하려는 잉글랜드 병사에게 반항해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부인 머튼이 처형된 이후 분위기는 반전된다.이 영화는 낭만시같은 서정미와 서사시같은 역사성을 동시에담고있기 때문에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아울러 정치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고도 재미난 볼거리를 많이 선사하고 있어 미국에서는 관심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국내 개봉 17일) [워싱턴=金容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