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戰>MVP 향방에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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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휴스턴(텍사스州)=許珍碩특파원]플레이오프 MVP는 누가 될것인가. 94~95미국프로농구(NBA)챔피언결정전이 휴스턴 로케츠의 일방적인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MVP타이틀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로케츠가 휴스턴에서 대관식을 마칠 경우 MVP왕관은 올해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가장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하킴 올라주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그는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 걸쳐 96득점(게임당 32득점)31리바운드(게임당 10 .3개)를 올리고 있다.
올라주원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가장 큰 고비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서부지구 결승에서 거의 혼자 힘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괴력을 발휘했다.
더 중요한 대목은 스퍼스의 기둥이 94~95정규시즌 MVP인「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다는 점.올라주원은 「드림팀Ⅰ」의 기둥센터였던 로빈슨을 6,7차전에서 완전히 압도해 로케츠 승리의 주역이 됐다.
누구라도 올라주원의 MVP등극에 이의를 달 수 없지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스코티 피핀을 능가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찬사 속에 홀연히 스타덤에 오른 팀동료 로버트 호리가 바로 그 주인공.3게임동안 50득점(게임당 16.7득점)27리바운드(게임당 9개)를 기록하고 있다.
첫 홈게임이었던 3차전에서 게임종료 14.1초를 남기고 너무나도 인상적인 결승 3점포를 바스켓에 담은 호리는 1~3차전을치르는 동안 승부처에서 진가를 떨치고 있다.
로케츠의 루디 톰자노비치감독도『필요할 때는 언제나 호리가 있었다』며 호리의 공헌도를 높이 평가한다.
4차전으로 시리즈가 끝나고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3차전과 같은활약을 다시한번 보여준다면 그가 MVP왕관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드렉슬러는 3차전에서 올라주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5득점에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단독 속공을 10차례나 성공시켰다.3게임에서 71득점(게임당 23.6득점)에 29리바운드(게임당 9.7개)19어시스트(게임당 6.3개)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아니고는 드렉슬러의 플레이를 흉내낼 수 없을 것』이라는 톰자노비치 감독의 찬사와 『호리의 3점슛은 드렉슬러가 싸놓은 트렁크에 봉인을 했을 뿐』이라는 휴스턴 크로닉스紙의 표현은 드렉슬러의 진가를 표현한다.
이렇게 놓고 볼 때 MVP타이틀은 시리즈가 4차전으로 끝날 경우 올라주원.호리.드렉슬러 가운데 마지막 게임의 영웅에게 돌아갈 전망.
그러나 매직이 용전분투,로케츠가 왕좌 등극을 늦추게 될 경우에는 새로운 스타의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올라주원이 영광을 독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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