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어디 없나요-4대 지방선거로 선거운동원 구인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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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6.27선거 운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출마자들이 선거운동원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법정 사무직원을 제외하고 유급운동원을 둘수 없는 통합선거법의규정에 따라 각 출마자들은 선거운동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잡아야할 형편이지만 4대선거가 도잇에 치러져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과 농번기가 겹쳐 어려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하는등 갖가지 묘안이 속출하고 구인난에 편승,선거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일당」을 요구하는 선거운동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구인난=인천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曺모후보의 경우 지난달 10일 선거사무실을 개설한뒤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나 한달이 지나도록 단 한명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무소속 후보로 선거자금이 턱없이 모자라 대학생.부녀자중심으로 자원봉사요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전혀 없다』며『친척.선후배.이웃 등 10여명이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시의회의원 申모후보는 자원봉사자가 5명에 불과해 유세준비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일당은 줄 수 없고 대학생들을 활용해야하는데 기말시험때라 동원이 불가능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작전=서울노원구의회 유송화(兪松和.28)후보는 선거사무소 한쪽 구석에 장난감등을 비치한 「미니 탁아소」를 마련,주부들을 자원봉사요원으로 유치하고 있다.
민주당 김달호(金達鎬)서울시의회의원 후보는 풀타임 운동원을 구하기 힘들다고 판단,30분이나 1시간 단위의 「단타성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쓰고 있다.
◇금품요구=서울송파구 한 구청장후보 사무실에는 하루 평균 10여명이 찾아와 선거운동 대가로 일당 5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회사외판원.부녀회원.관변단체회원 등이 대부분이다.
경기도 의정부 한 광역의회후보 사무실에도 하루 평균 5명 정도의 노무자들이 떼로 몰려와 유급선거운동을 자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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