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포츠 스타들, 태안서 '자장면 응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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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가 만들어주는 자장면은 어떤 맛일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1982·86년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최윤희, 배구 스타 장윤창….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태안을 살리기 위해 때아닌 ‘자장면 응원전’에 나선다.

이들은 국가대표급 전 현직 체육인 봉사단체인 ‘함께하는 사람들’ 회원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22일 태안을 방문해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스포츠 스타들은 봉사자들의 점심으로 현장에서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강남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500여명도 함께 한다.

방제 활동은 사람의 손길이 드문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모재 지역에서 하기로 했다. 작업을 끝낸 뒤엔 침체된 태안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위해 태안읍내 서부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켓투어 만원의 행복’이라는 테마로 호박고구마와 젓갈 등 특산물을 알뜰하게 구입하기로 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 지역 주민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구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월 한달 간 태안 자원봉사자수가 2091명으로 지역 봉사센터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해 최근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강남구는 태안 기름유출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약 6000여명이 기름띠 제거 활동에 참여해 왔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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