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中)를 비롯한 친박근혜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미래한국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 전 대표 등은 미래한국당의 당명을 가칭 ‘친박연대’로 바꾸고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함승희 전 의원, 전용원 전 의원, 이규택 의원, 서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엄호성 의원. [사진=조용철 기자]
당장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 13명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은 ‘박근혜’ 이름을 내세운 정당까지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르면 22일께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대구에 내려간 후 당 차원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당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자신의 선거에 전념하다가 총선이 끝난 뒤에나 서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측근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마당에 당을 위해 지원 유세를 할 기분이 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 거부를 통해 무언의 시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다른 측근은 “친박 인사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켜 놓고 당에서 유세를 하라고 할 염치가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한 후 삼성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19일 박 전 대표의 경선 선대위 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구 참주인연합) 입당을 선언했다. 박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과 이규택·엄호성 의원도 합류했다. 또 이강두 의원과 전용원·함승희 전 의원이 조만간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예 정당 명칭을 ‘친박연대(가칭)’로 바꿔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는 박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보복당한 동지들의 결성체”라며 “20~30명 규모의 소수정예 공천으로 맞서 한나라당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서 전 대표를 서울 동작갑에, 홍 전 의원은 경기 광주나 서울 강남권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또 당 대표를 맡기로 한 이규택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경기 이천-여주)에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한다.
영남권에선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따라 영남권에선 ‘한나라당 후보 대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곳곳에서 펼쳐지게 됐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는 총선에서 승리한 뒤 한나라당에 복당해 세 결집을 재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표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 바 있다. 친박 의원들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이번 총선은 ‘실용 보수’를 내세운 한나라당, ‘안보 보수’를 강조하는 자유선진당에 ‘친박 보수’까지 가세해 ‘보수의 내전’ 양상도 예상된다.
◇맹형규 ·박계동 결국 구제 안 돼=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강남권 공천에서 탈락한 맹형규·박계동 의원 등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격론 끝에 당초의 안대로 두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송파갑에선 박영아 명지대 교수, 송파을에선 유일호 KDI 교수가, 인천 중-동-옹진에선 박상은 전 대한제당 사장이, 강원의 태백-영월-정선-평창에선 김택기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정강현 기자,사진=조용철 기자
4월 9일은 총선의 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으로 권력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관심은 국회 권력 향배입니다.
중앙일보 조인스가 18대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유권자는 자기 지역에 누가 출마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출마 희망자는 조인스 사이트에 접속해 주어진 양식에 맞춰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주말께 대구행 … 측근 “총선 뒤에나 돌아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