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 지원유세 보이콧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中)를 비롯한 친박근혜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미래한국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 전 대표 등은 미래한국당의 당명을 가칭 ‘친박연대’로 바꾸고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함승희 전 의원, 전용원 전 의원, 이규택 의원, 서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엄호성 의원. [사진=조용철 기자]

한나라당이 ‘친박(親박근혜) 부메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 13명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은 ‘박근혜’ 이름을 내세운 정당까지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르면 22일께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대구에 내려간 후 당 차원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당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자신의 선거에 전념하다가 총선이 끝난 뒤에나 서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측근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마당에 당을 위해 지원 유세를 할 기분이 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 거부를 통해 무언의 시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다른 측근은 “친박 인사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켜 놓고 당에서 유세를 하라고 할 염치가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한 후 삼성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에서 미끄러진 친박 의원들의 총선 행보는 크게 두 갈래다. 기존 정당 합류와 무소속 출마다.

19일 박 전 대표의 경선 선대위 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구 참주인연합) 입당을 선언했다. 박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과 이규택·엄호성 의원도 합류했다. 또 이강두 의원과 전용원·함승희 전 의원이 조만간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예 정당 명칭을 ‘친박연대(가칭)’로 바꿔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는 박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보복당한 동지들의 결성체”라며 “20~30명 규모의 소수정예 공천으로 맞서 한나라당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서 전 대표를 서울 동작갑에, 홍 전 의원은 경기 광주나 서울 강남권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또 당 대표를 맡기로 한 이규택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경기 이천-여주)에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한다.

영남권에선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따라 영남권에선 ‘한나라당 후보 대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곳곳에서 펼쳐지게 됐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는 총선에서 승리한 뒤 한나라당에 복당해 세 결집을 재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표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 바 있다. 친박 의원들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이번 총선은 ‘실용 보수’를 내세운 한나라당, ‘안보 보수’를 강조하는 자유선진당에 ‘친박 보수’까지 가세해 ‘보수의 내전’ 양상도 예상된다.

맹형규 ·박계동 결국 구제 안 돼=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강남권 공천에서 탈락한 맹형규·박계동 의원 등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격론 끝에 당초의 안대로 두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송파갑에선 박영아 명지대 교수, 송파을에선 유일호 KDI 교수가, 인천 중-동-옹진에선 박상은 전 대한제당 사장이, 강원의 태백-영월-정선-평창에선 김택기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정강현 기자,사진=조용철 기자

■ 총선 출마자들은 조인스 사이트로 !

4월 9일은 총선의 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으로 권력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관심은 국회 권력 향배입니다.

중앙일보 조인스가 18대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유권자는 자기 지역에 누가 출마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출마 희망자는 조인스 사이트에 접속해 주어진 양식에 맞춰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주말께 대구행 … 측근 “총선 뒤에나 돌아올 것”

▶ 18대 4.9 총선 출마희망자 정보 등록하러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