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우주 비행 준비 완료 ISS서 노래도 부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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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인 최초로 탑승우주인이 된 이소연(29·사진)씨는 19일 “우주로 올라가 각종 과학실험을 할 준비가 다 됐으며 이번 우주인 사업이 한국 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탑승팀과 예비팀 승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 외곽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몸 상태나 기분은 좋으며, 흥미로운 점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는 만큼 실험 결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뉴턴의 운동법칙 등 어린이와 과학자들을 위한 14가지 이상의 각종 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 간 복잡한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이번 비행에 대해 북한도 기뻐할 것으로 믿는다”며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는 데 필요하다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무슨 노래를 부를지 모르지만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김치 외에 10가지 한국 음식을 가져가는데 팀원들에게 그것을 맛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환 후에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우주과학 프로그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비우주인인 고산(31)씨는 이날 “규칙 위반으로 탑승우주인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러시아 측 관계자와 한국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면서 최근 발생한 탑승우주인 교체 파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고씨는 훈련 교재 외부 반출과 자신의 임무와 관련 없는 우주선 조종 관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를 통해 임의로 빌려 사용하는 등 훈련센터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탑승우주인에서 예비우주인으로 이씨와 역할을 바꾸게 됐다.

그는 특히 “규칙을 어길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단순히 비행에 대해 더 많은 것은 알기를 원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이소연씨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며 지난 1년간 함께 생활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주인들은 17~18일 실시된 종합 훈련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탑승팀 4.9점, 예비팀 4.8점을 얻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로 날아가 ISS에서 10일간 머문 뒤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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