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 컴퓨터멤버십 연구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수십대의 컴퓨터,2백여권의 최신 컴퓨터서적이 비치돼 24시간 언제나 개방되어 있는 연구실.
서울삼성동 지하철 선릉역 옆 오성빌딩 3,4층에 자리잡은 삼성컴퓨터멤버십 연구실은 컴퓨터에 관한한 누구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했다고 자부하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회원들에게 각자 월 1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컴퓨터 50여대등 이곳에 소요되는 월 1억원의 운영비도 부담한다. 회원 평균나이 23세.이들은 오후7시쯤 출근,보통 밤을 새우고 새벽5시쯤 집으로 돌아간다.이들 책상 앞에는 「경쟁에 2등은 없다」「우리의 라이벌은 바다건너 세계다」등 각오를 엿볼수 있는 격문(檄文)들이 붙어 있다.
한번 회원에 가입하면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회원 자격이 유지되는 삼성컴퓨터멤버십은 현재 5기까지 1백50여명이 가입돼있다.가입 자격은 대학및 대학원생으로 재학증명서만 제출하면 회원들이 심사,가입여부를 결정한다.
윤홍준(尹洪竣.24.숭실대대학원)자치회장은 『회원들은 컴퓨터그래픽.게임.데이터베이스.통신.전자출판.전자음악.응용소프트웨어등 7개의 팀을 자율적으로 만들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있다』고 소개한다.
멤버십 회원이 대학졸업반이 되면 기업체에서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 보통 4~5개 업체로부터 취업제의를 받는등 취업순위 「0순위」로 꼽힌다.
회원중 회사를 차린 예도 있다.3기 박수정(朴秀廷.24)씨가사장을 맡고 있는 아블렉스社는 현재 3차원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중에는 이미 상용화된 것도 꽤 있는데 PC를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환자관리소프트웨어를 비롯,다용도 전화응답장치등이 대표적이다.또작곡과에 재학중인 멤버십회원이 개발한 「음악선생님」 CD롬타이틀은 음대생들의 필수 소프트웨어가 되기도 했다.
이 삼성컴퓨터멤버십은 삼성전자가 지난 91년 美IBM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연구실제도에서 착안,설립한 것으로 대학가의 큰 호응을 얻자 부산.광주에도 지난해 컴퓨터멤버십을 설립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대생을 중심으로■ 디자인멤 버십도 설립.운영중이다.삼성전자는 멤버십회원들에게 아무런 조건을 요구하지않지만 입사를 원하는 회원에게는 서류전형때 가산 점수를 주고 있어 매년 50%이상이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있다.
〈金泰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