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49세에 동양증권 사령탑 安吉龍 신임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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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고경영자는 임기중 자기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성과를 얻으려 하면 안됩니다.다음 사장대에 가서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장기적 체질개선에 주력해야 합니다.』 대외개방.금융시장개편등 국내금융산업 전반의 구조변혁을 앞둔 시점인 지난달 29일 만49세의 나이로 동양증권 사령탑을 맡은 안길룡(安吉龍)신임사장의「경영관」이다.
그는 2005년까지 동양증권을 매출 1조2천5백억원,순이익 2천5백억원의 국제적인 투자은행으로 키우겠다는 야심만만한 비전을 제시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철저한 시장경제주의자.『지금까지 임원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유임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앞으로는 특별한 일을 해야 연임될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 밥값하기」를 특히 강 조한다.
安사장은 증권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이 3%대에 불과한데도 임금수준은 제조업에 비해 높은 점을 의식,1인당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평소 그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사람과는같이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언한다.
그러나 증권업의 고도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장기자금은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일반화될때까지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며 단호히 부인한다.
『구조개혁의 성패는 결국 인재확보에 달렸습니다.직원만족 없이는 고객만족도 있을 수 없지요.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한계에 달했다고 봅니다.직원들로부터 인정받는 새로운 리더십을 정립해 보려 합니다.』임원시절 부하직원들과 어울려 최신가요를 열창하는 「파격」도 자주 보였던 「신세대사장」의 개인적 포부이기도 하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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