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꿈" 올라주원-阿 나이지리아출신 32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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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프리카 검은 표범 하킴 올라주원은 로케츠의 본거지인 휴스턴에서 꿈(dream)이라고 불린다.그의 플레이는 관중들을 꿈꾸는 듯 황홀경에 빠뜨리며 센터 플레이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꿈이라는 별명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아메리칸드림」의 열망을 안고 이역만리 미국으로 날아온 이방인이며,이제는 NBA를 대표하는 센터로 성장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올해 만32세인 올라주원은 17세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경력을 지니고 있다.
17세이던 80년 나이지리아 청소년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아프리카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미국 농구스카우트들의 눈에띄어 미국행을 제안받게 됐다.
그가 맨처음 농구볼을 잡아본 것은 15세때였다.그러나 골키퍼다운 볼핸들링감각과 순발력.유연성으로 곧 수준급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었고 이같은 천부적인 재질은 미국땅을 밟자마자 무섭게폭발했다.
휴스턴대를 3년연속 4강에 올려놓는 위업을 달성한 후 84년대학을 3년만에 중퇴하고 그해 드래프트 1번으로 휴스턴 로케츠에 입단했다.
로케츠는 올라주원의 입단 2년만인 86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래리 버드가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에 2승4패로 무너져정상정복의 기회를 94년으로 미뤄야 했다.
올라주원은 지난해 절정의 활약으로 로케츠에 챔피언 트로피인 래리 오브라이언컵을 바쳤고 시즌 MVP의 영광도 함께 안았다.
선수로서 올라주원의 장점은 스피드.유연성.정확한 슛 등 센터가 갖춰야 할 조건을 겸비했다는 것이다.파워에서 달리는 면은 있으나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맞대결을 벌임으로써 페이스를 이끄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즌MVP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 스퍼스)을 누르고 팀을 우승 문턱까지 몰고왔다.
[올랜도=許珍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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