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기술 발달 活魚값 폭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최근들어 어패류양식(養殖)이 고소득원으로 각광받게 되자 해상가두리와 육상축양장이 급증,양식물량이 쏟아지면서 활어값이 전국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90년에는 해상가두리의 경우 1백12곳 1백63㏊,육상축양장은 97곳 9㏊였으나 지난해말 현재 해상가두리는 1백43곳 2백77㏊,육상축양장은 2백10곳 31㏊로 늘어났다. 게다가 양식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이 급증해 90년 1천9백67t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19t으로 5배 늘어났다.
이 때문에 90년대들어 넙치.우럭 등을 중심으로 값이 지난해에 비해 30~40%씩 폭락하고 있다.
넙치와 우럭은 1㎏ 기준으로 지난해 1만5천원이었으나 올해는1만1천원으로 떨어졌으며,농어와 방어도 지난해 1만2천~1만4천원선에서 올해는 1만원이하로 폭락했다.
또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활어 주양식어종(육상양식)인 넙치의 경우 양식면적확대로 공급은 늘어난 반면 소비는 줄어드는 바람에지난해 ㎏당 1만8천원에 거래되던 도매가격이 최근 1만2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부산에서 주로 들여오는 갈고등어.메가리 등 생사료는 지난해 24㎏ 상자당 8천원에 공급받았으나 올해는 1만5천원으로 껑충 뛰어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의 경우도 여천.고흥.완도 등 남해안 일대의 어류양식업자들을 중심으로 가격하락과 생사료부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주종을 이루는 넙치.우럭이 지난해 ㎏당 1만8천원선에 판매됐던 것이 올들어 3천~4천원씩 폭락했다.
특히 고등어가 주종인 생사료 값이 지난해 상자당(16~17㎏)4천~4천5백원에서 올들어 1만~1만2천원으로 폭등한데다 연안어족 고갈로 공급마저 절대 부족해 양식업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양식업자들은▲정부에서 중국.동남아지역에서 사료용 어류를 수입.배급해줄 것▲영어(營漁)자금 융자 등 지원대책 마련▲과다한 양식업 허가제한 등을 당국에 건의해 놓고 있는 상태다. 수산업계 관계자는『넙치.우럭은 양식면적보다 종묘생산기술발달로 생산량이 늘어났으며 농어.방어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량이 늘면서 값이 폭락하고 있다』며『앞으로 활어값은 20~30%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지(産地) 값이 폭락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 수산물시장에서도 대부분 어패류의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中央日報 7일字46面「장바구니 물가」참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