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PC통신망에 한글화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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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인터네트를 통해 한글로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는등 국제컴퓨터통신망에 「한글화」바람이 불고 있다.
언어장벽 때문에 국제통신망 이용이 두려웠던 사람들도 시내전화요금으로 해외의 가족.친지에게 한글 편지와 문서 전달이 가능해지자 전화 대신 인터네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네트로 한글 전자우편을 보내는 일은 간단하다.
천리안.하이텔.나우콤.포스서브등 PC통신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터네트 편지보내기」에 접속해 수신자 인터네트 주소를 지정한 다음 편지를 써 전송하면 된다.
이때 송.수신자 모두 한글 전자우편 처리기인 「한글 송신(送信)프로그램(Send Mail)」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는 기계어 코드로 구성된 「바이너리(binary)파일」을 컴퓨터 문자표현 표준코드인 「아스키파일」로 바꾸는 명령어 「uuencode」를 사용해야 한다.이때 수신자는 원문을 재생(uudecode)해야 편지를 읽을 수 있다. 한글문서를 보낼 때는 파일전송프로그램(FTP)이나 한글정보제공 시스템인 「한글 고퍼」를 사용하면 된다.
에이텔이 포스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美유력 상업용 컴퓨터통신인 컴퓨서브도 이 서비스의 전용 통신 중계 프로그램인 「윈심(WINCIM)V1.4」최신 버전을 이용하면 한글 전자우편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서브내에서 무료로 복사해 자신의 PC에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네트의 모든 정보가 영어로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인터네트의 사이트(site)에 접속하면 中央日報社의 전자신문을 비롯,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정보통신부.현대자동차등 국내대학.정부기관.기업등의 50여개 사이트는 물론 美스탠퍼드大 한인 유학생 사설전자게시판(BBS)등도 한글로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日소프트웨어업체 오무론이 인터네트의 공용어인 영어의아성을 허무는 획기적인 언어입력소프트웨어 「FI-Wnn」을 개발했다.이 소프트웨어는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으로 보낸 전자우편을 받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해 주는 것이 특징.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어로 일본사람에게 전자우편을 보내면 상대방은 일어로 받아 보게된다.
이같이 국제통신망에 밀어닥친 자국어(自國語)사용 바람에 맞춰관련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한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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