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對北쌀 먼저 지원말라"경고-羅부총리 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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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8일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는 경우韓日관계에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일본의 자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감지한 뒤에 나온 것으로 일본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韓日관계가 급격히 악화될 수도있음을 분명히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계기사 2面〉 나아가 정부의 대일(對日)경고는 일본이 우리 정부의 반대의사를 무시하고북한과 수교협상을 급진전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나웅배(羅雄培)통일부총리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인방(隣邦) 일본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함이 없이 곡물을 북한에 먼저 제공할 경우,이는 우리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뿐아니라 남북관계를 어렵게 함으로써 우리의 평 화통일 노력에 지장을 초래하게 됨은 물론 韓日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우려됨을 강하게 지적해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羅부총리는 발표문에서 『우리 정부가 지난달 26일 민족복리차원과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아무런 조건없이 곡물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으며 곡물제공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에 당국자 접촉을 제의하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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