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인텔리전트빌딩 속속 등장-완공앞둔 포스코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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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동쪽 창문을 통해 따가운 아침햇살이 내리쬐면 창문위에 설치된 블라인드가 저절로 내려와 햇빛을 가려주고 바깥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실내온도가 올라가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돼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준다.
또 책상앞의 컴퓨터 단 말기를 두드려 미국지사 영업상황을 살펴보고 곧바로 영상 원격회의실로 올라가 미국.일본지사장을 불러내 영업회의를 연다.」 국내에도 사무.건물관리.통신등을 동시 자동화한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이달말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서울강남구대치동 「포스코센터」(설계 間.三건축).대지 5천2백 80평,동관 30층,서관 20층으로 연면적 5만4천6백90평의 이 매머드 인텔리전트빌딩은 중앙관제실.위성송수신탑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는 첨단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으리으리한 모습만 보면 유지관리비가 꽤나 들어갈 것 같으나 모든게 자동으로 처리돼 일반건물보다 비용이 오히려 싸게 먹힌다.건축비는 평당 5백만원선.시내 고급빌딩보다 1백만~2백만원정도 더 들었으나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에너지및 관리인력 절감으로 10년이면 투자한 시설비를 뽑을 수 있다.내부 온.습도를자동제어할 수 있는데다 엘리베이터.각종 방재및 방범등을 중앙관제센터에서 모두 통제,그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소개된 인텔리전트 빌딩은 서 울 우면동 한국통신기술연구소와 여의도 럭키쌍둥이빌딩 정도.이들 빌딩은 사무및 건물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요즘의 기술 수준에서 볼땐 초보적인 단계.포철사옥인 포스코센터는 이들보다 한단계 발전된 선진형 시스템으로 꼽힌다.최첨단의 사 무및 건물자동화에다 영상회의.쌍방향 케이블TV.고속 송수신설비등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춰 국내 최고의 인텔리전트 빌딩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申璟〈전문기자.工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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