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종 내시경 첫선-영동세브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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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진단과 치료 분야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내시경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 병원이주최한 내시경센터 개설기념 국제내시경수술 워크숍에서 연체동물처럼 인체내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내시경이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종래 진단.수술용 내시경은 막대렌즈로 돼 있어 보고자 하는 부위의 각도에 따라 다른 내시경을 바꾸어가며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된 내시경은 갈아끼울 필요없이 외부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70도 굴절과 3백60도 회전이 가능해 기존의 내시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부위를 모두 볼 수 있어 수술시야가 대폭 넓어진 것이다.
게다가 렌즈가 조각렌즈로 되어있어 화상이 일그러지지 않고 컬러 해상도가 매우 높아 고난도의 수술도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있게 됐다.
이 병원 지훈상(池勳商.외과)교수와 미국 세인트 조제프 내시경수술센터 소장 피터 가이스 박사는 위산역류환자와 위용종(양성종양)환자에게 5일 원격조정 내시경을 통한 수술을 처음 실시했다. 이어 6일에는 같은 병원 척추센터 김영수(金榮水.신경외과)교수가 복부쪽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척추 퇴행성 디스크를 절제하고 제거된 디스크 자리에 인조링을 집어넣는 척추융합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술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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