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 차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계천 복원공사 구간 중 유물이 나온 6곳의 공사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유물 원형 보존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10일 문화재 전문가 9명으로 '청계천 문화재 보존 전문가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12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문화재청이 추천한 문화재위원회의 사적분과.매장분과 위원장 등 문화재위원 6명과 서울시가 추천한 수리학.구조공학.도시계획 전문가 3명 등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청계천 발굴조사 지도위원회가 청계천에서 유구(遺構:건축물.교량 등의 옛 흔적) 등이 잇따라 나와 논란이 일자 서울시에 별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침을 받을 것을 권고해 구성됐다. 유물이 발견된 곳은 ▶광교▶모전교▶수표교▶하량교▶효경교▶오간수문 등 6곳으로 서울시는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9일부터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서울시가 6개 구간의 공사 재개 여부와 유물 복원 방식에 대한 판단을 전문가위원회에 맡김에 따라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위원회 측이 원위치 원형 복원 또는 이전 후 복원 등의 결정을 내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지난 9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로 비중이 있는 것은 수표교와 광교뿐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으며, 땅에 파묻혀 있는 기초 돌덩어리가 어떤 모양으로 어떤 형태로 있었는지 기록을 해놔야 하지만 돌 자체가 문화재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