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와타나베妄言 규탄집회 광복회 金勝坤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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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앞으로 일본정계의 망언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려면 규탄대회뿐아니라 국민 모두가 3.1운동 정신으로 뭉쳐 일제의 식민지 망상을 없애야 합니다.』 5일 서울 효창공원에서 「일본 와타나베망언 규탄대회」를 연 광복회 김승곤(金勝坤.80)회장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분통어린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금년들어 유난히 일본 정계에서 우리나라를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들이 늘고 있어요.특히 지난 3일 와타나베의 망언을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외무장관까지 지낸 와타나베가 그런 망언을 일삼는 것 자체가 일본이 군국주의 의 망상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지요.』 뉴스를 통해 망언소식을 알게된 金회장은 5일 때마침 열기로 한 「독립투사 백정기(白貞基)의사 기념강연회」를 겸해 부랴부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10일에는 탑골공원에서 대대적인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대사관까지 가두행진을 할 겁니다.일본인들에게한국인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죠.』 金회장은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속죄하기는 커녕 오히려 왜곡시키려는 것은 일본에서 극우 군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망상을 다시 꿈꾸고 있는 거죠.그들은 韓日관계를 동반자라고 하면서 우리의 인권을 짓밟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보상은 커녕 진상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고있습니다.
당시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안다면 일본의 식민지지배 망상을 파괴시켜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됩니다.』 일제치하인1933년 목포항을 떠나 상하이(上海)로 망명하면서 이후 의열단.조선의용대.임시정부.광복군을 거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한 金회장은 일본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28~29일 「독립운동사 국제세미나」를 열 계획이라는 金회장은 『요즘 청소년들이 일본만화에빠져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비판적 시각없이 무조건 일본문화를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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