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복승식馬券 일부폐지놓고 "딜레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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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마사회(회장 吳景義)가 새로운 고객 창출을 위해 특정경주에 한해 단승.연승식 마권만 파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매출액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2위 말을 동시에 맞히는 복승식은 현행 세가지 승식중 적중 확률이 제일 낮은 대신 배당률은 가장 큰 것이 특징으로 「큰손」들이 즐겨찾는다.이에 비해 1~3위말 가운데 한마리만 맞히는 연승식과 1위말을 맞히는 단승식은 당첨 가능 성은 높지만배당률이 낮아 여성.초보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마사회는 경마를 건전 레저스포츠로 이끌기 위해선 「큰손」을 줄이는 대신 「개미군단」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매일 12경주중 한 두경주를 선택해 연승.단승식 마권만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복승식을 없앨 경우 매 출액 하락이불가피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 1조7천72억8천만원중 복승식에 걸린 돈은 1조6천9백94억7천여만원으로 99.54%를 점하고 있지만 단승식에는 45억4천여만원(0.27%),연승식에는 3 2억6천여만원(0.19%)이 몰렸을 뿐이다.
이같은 성향은 올해도 여전해 2일 현재 복승식에 베팅된 돈은8천4백15억원(99.2%)이나 됐으나 단승식과 연승식은 34억1천여만원(0.4%),33억8천2백여만원에 머물렀다.
마사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복승식을 없앨 경우 「큰손」들이 당첨됐을 경우 배당률이 베팅금액의 26배나 되는 복승식대신 단승식(6.7배),연승식(2.5배)에 많은 돈을 걸지 않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여기에다 베팅금액중 상금으로 되 돌아가는 환급률이 복승식은 74%인 반면 단승.연승식은 80%나 돼 단승.연승식을 늘릴 경우 마사회 이익이 줄어드는 점도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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