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24위 마감 ‘쓰디 쓴 발렌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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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연방 고개를 흔들었다. 퍼팅이 잇따라 빗나가자 표정이 굳어졌다.

16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7345야드)에서 끝난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마지막 날 이븐파(버디 1, 보기 1개)를 친 최경주는 합계 7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지루한 하루였지만 팬들의 성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달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5위인 그는 후배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 진출한 뒤 나는 2년간 골프에 미쳤다. 몸 관리를 위해 담배도 끊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공 10개를 칠 때 나는 30개 친다는 각오로 운동을 했다. 열심히 하는 것과 미치는 것은 다르다. 미쳐야 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유럽 골프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선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우승을 차지했다. 맥도웰은 지브 밀카 싱(인도)과 합계 24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은 14언더파 공동 5위, 김형성(삼화저축은행)은 공동 14위(10언더파)를 했다.

서귀포=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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