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만한 과학도서] 인공생명에 대한 열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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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1769년 헝가리에 체스를 두는 자동 인형이 나왔다. 터키식 복장을 하고, 다리를 꼬고 앉아 체스를 두는 인형이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람이 몰래 들어가 체스를 둔 것으로 밝혀졌다.

발명의 왕 에디슨은 인간의 목소리를 방부 처리한 것처럼 영원히 보관하면서 말을 하는 인형을 만들려다 실패했다.

왜 사람들은 이처럼 인공 생명을 만들려고 할까. '살아있는 인형'(게이비 우드 지음.김정주 옮김.이제이북스.1만5000원)은 헝가리의 가짜 인형부터 오늘날 인공지능을 내장한 첨단 로봇까지 인공 생명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딱딱한 과학서적은 아니다. 장마다 가득한 일화는 책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열정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것도 독서 외의 소득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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