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아시아대륙-인구증가.공해.가뭄까지 겹쳐 물사정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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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시아가 목말라 한다.물이 부족하다.인구증가.경제성장과 공해때문에 식수와 공업용수 모두 충분히 대지 못한다.더욱이 최근에는 가뭄까지 겹쳐 물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제 물은 공짜가 아니다.지하수 개발 뿐만 아니라 수도관 건설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근착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誌는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등 아시아국가들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있다고 전했다.특히 비효율적인 관리 때문에 공장과 가정에 보내는 물의 3분의 1 이상이 중간에서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24시간 물을 쓸 수 있는 도시는 전체 38개 도시중 21개뿐이다.여름철 시안(西安)지역에서는 20만입방m가부족해 주민들이 물을 받으려고 줄을 선다.올해 중국의 물 수요량은 공급량을 초과할 것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은 전망한다. 일본의 경우 일부 공장들이 물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거나 물을 수입해야 했다.
물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갠지스 강물을 두고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대립하고 있다.태국 농민들은 수도 방콕이 농사에 쓸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항의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백만명의 가난한 아시아인들에게 깨끗한 물은 전기.도로.전화보다 중요하다.이들은 수도를 사용하는 도시인보다 20~1백배나 비싼 물을 쓰거나 아니면 소독처리가 안된 물을 그냥 마시는 실정이다.
물론 아시아지역은 비가 자주 오는 몬순 기후여서 장마때는 물부족이 해소될 수도 있지만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등 여건변화로 연중 물 공급은 어려운 과제다.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세계은행(IBRD)은 동아시아에 식수를 공급하려면 앞으 로 10년간 적어도 1천2백8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동아시아 정부들이 그런 투자를 할 돈과 기술이 없다는것이다.기업들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그러나 기업의 수도망건설 사업에는 정치적인 어려움이 따른다.재원 마련을 위해 수도사용료를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는 정치적인 반 대가 예상되기때문이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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