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유엔군 증강-美.러.英.佛.獨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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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헤이그.뉴욕.사라예보=李璋圭특파원.外信綜合]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 5대 강국으로 구성된 「접촉그룹」은 3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보스니아 세르비아系에 인질로 잡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및 유엔요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경고하는 한편 보스니아내 유엔병력을 증강하고 중화기를 공급키로합의했다.
접촉그룹 외무장관들은 이날 5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세르비아系가 유엔군을 인질로 잡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이들을 무사히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 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미국 뉴욕 타임스紙는 유엔군의 규모 증강과 역할강화를 골자로 하는 프랑스의 유엔군 재편성계획을 참석자들이 지지했다고 보도했다.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에서 5개국이 보스니아 사태 해결을 위 해 무력보다 정치적 협상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인질구출작전을 포함한 전투적 역할에 미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29일 처음으로 밝혔다. 유엔군 3백70여명을 「인간방패」로 억류하고 있는 세르비아系는 29일 자신들이 유엔과 맺은 모든 협약 파기를 선언하는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세르비아系 군최고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파렴치한 간섭과 유엔및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방적인 편들기로 인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NATO의 제안,유엔과의 협약등 모든 것이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美해병 2천여명을 태운 내슈빌號등 美함정 3척이 보스니아 연안 아드리아海에 도착한 데 이어,영국군 증원 선발부대도 30일중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港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영국군 증원부대는 전체 6천2백여명으로 우선 투입될 병력은 1천2백명선이 될 것이나 수백명의 병력은 3주안에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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