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선거문화-TV토론 활발.PC통신 활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로운 선거문화가 몰려온다.
6월 지방선거에서 합동유세장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구시대 후보들이다.
이제 유세장 구석의 박수부대틈에서 자기 연설에 귀기울이는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유권자들은 TV토론을 통해 안방에서 느긋하게 후보들의 면모를따져보며 선택할 수 있고 개인용 컴퓨터(PC)통신망에 들어가면후보 약력.정책.공약등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알 수 있다.무엇보다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토론회는 유 권자들에게 후보들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있다.
바로 토론 정치,TV를 통한 영상정치,PC통신을 통한 텔리데모크라시(정보통신 민주주의)가 우리 곁으로 실감나게 다가오고 있다.미국 대통령선거에서 TV토론결과가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도약은 정보 통신망을 선거운동에 적절히 사용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따라 많은 후보가 과거처럼 시장바닥.지하철역을 돌아다니기보다 선거캠프에서 참모들과 새로운 선거운동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선거기법 도입과 선거운동의 변화는 이미지관리,정치의 연출 쪽에만 충실하게 만들고 여론조작 유혹을 느끼게 해 그만큼 유권자들의 짜임새 있는 판단을 요하고 있다.
▲TV토론 시대=27일 밤 KBS-1TV의 정원식(鄭元植)민자.조순(趙淳)민주.박찬종(朴燦鍾)무소속등 세후보 합동회견은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을「발가벗겨」관찰할 기회를 주었다.
TV화면은 후보들의 표정.음성.정직성.위기관리능력.심성과 교양수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유권자들에게 투표판단의 일부를구체적으로 제공했다는게 중평이다.
한 서울시장 후보측은『유세장 순회를 열심히 해도 유권자의 20%도 만날 수 없는 반면 TV출연은 70~80%를 일거에 만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TV합동회견을 성사시킨 KBS는 앞으로 5~6개 지역 후보들의 회견을 방영하며,MBC는 다음달 11일과 23일 역시 세후보 토론을 2시간씩 방송키로 했다.29일 인천시장 후보 합동회견을 방송한 SBS역시 다음달 13 일과 26일서울시장 세후보 토론을 계획중이다.
〈金敎俊.梁泳由.姜찬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