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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R&D 분야에 포상금 21억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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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구개발 인력한테는 돈 아끼지 말고 성과급을 가급적 많이 주세요. 그래야 신명나게 일하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LG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은 동석한 계열사 경영진에 즉석에서 파격적인 포상금을 주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보고회에서 ‘LG연구개발상’ 대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자 연구개발(R&D) 분야를 좀 더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마침내 구 회장의 뜻대로 LG그룹이 R&D 분야에 사상 최대 포상금을 풀었다. 지난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휴대전화 ‘프라다폰’ 개발팀이 ‘2008 LG연구개발상’ 대상을 차지해 3억7000만원을 받은 것이다. 이를 포함해 ‘와인폰’ ‘발효 화장품’의 개발팀 등이 총 21억원을 받았다.

구 회장의 R&D 챙기기는 유명하다. 1995년 회장 취임 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연구개발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그룹 전체의 R&D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다. 12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올해 보고회에도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주요 전문경영인들이 모두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날 “ R&D는 LG의 일등기업 도약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R&D에 주력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이 분야에 3조원 넘게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액수다. 또 R&D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 인재 확보에도 더욱 열을 올리기로 했다. 석·박사 600명을 포함해 1100명을 올해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R&D 인력이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서게(2만700명) 된다. 이 중 국내 연구인력은 1만7100명으로, LG의 국내 종업원 9만 명의 19%에 달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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