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총재복귀선언 하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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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총재의 28일 당무복귀 선언은 다소 전격적이었다.바로 전날까지도 그는 『이런 당에서 더이상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총재직 사퇴의사를 내비쳤다.그러나 이날오후 북아현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 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기 위해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말로 사퇴의사를 거둬들였다. ○…李총재의 당무복귀 의사가 확인된 것은 박일(朴一.전국구)고문과의 오찬에서부터.李총재는 이날낮 朴고문과 오찬하는 자리에서『당을 생각할 때 아무 조건없이 복귀하겠다.장경우(張慶宇.안산-옹진)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도 중론에 따르겠다』 고 파격적 양보자세를 처음 노출.이에앞서 李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에는아침부터 『조건없는 당무 복귀』를 주장하는 측근의원들이 북적거린 반면「사퇴불사」를 고집해온 비서진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분위기 반전을 반영.
○…같은 시간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李총재측이 심경의 변화를 통보해왔다는 밝은 기류속에 총재단회의를 개최.김원기(金元基)부총재가 주재한 회의는 권노갑(權魯甲).한광옥(韓光玉).조세형(趙世衡)부총재등과 김상현(金相賢).이중재(李 重載)고문등13명이 참석.1시간30분간의 회의직후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당과 국민을 위해 총재가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는데 참석자 모두가 뜻을 같이했다』며 『실낱같은 기적이 촛불정도로 밝혀졌다』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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