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계 IBM인맥-현직사장만 40명 업계 곳곳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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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IBM 출신의「IBM맨」들이 국내 정보산업계의 대표적 인맥(人脈)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IBM 출신 경영인으로 외국인 회사를 포함,국내 정보산업체의 대표자리에 있는사람만도 40명에 이른다.이들 한국IBM 출신 경영인들은「I'S(아 이들)」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유대를 다지고 매년 두차례씩 全회원이 모이는 행사도 갖고 있다.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완해(趙完海.59) 한국유니시스 사장을 비롯,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김원국(金遠國.5 2)사장,AT&T GIS코리아의 최동욱(崔東昱.50)사장등 20여명이 핵심 멤버다.
외국계 업체 최고경영자 이외에 오너들도 다수 있다.다우기술 김익래(金翊來.44)사장,현영컴퓨터의 김현진(金賢鎭.51)사장,가인시스템 구지회(具志會.53)사장도 IBM출신으로 이 모임의 회원이다.여기에 지난해 대웅제약의 초대 공채사 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서치영(徐致榮.53)씨도 I'S의 회원이다.한국IBM 공채출신 1기로 68년 입사,20년간 재직하고 88년전무로 퇴직한 趙사장이 이 모임의 대부(代父)격이다.그는 IBM재직 시절 現한국IBM사장인 오창규 (吳昌圭.54)씨와 쌍벽을 이뤘던 유능한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社의 金사장은 92년 한국IBM 상무시절자리를 옮기면서 현재달(玄在達)전무등 5명의 후배들을 영입,IBM에서 닦은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컴팩코리아 이강훈(李康熏)사장은 한국썬社의 金사장과 호흡을 맞추다 지난해 최고경영진에 올랐다.지난 3월 美AT&T사의 컴퓨터부문 한국지사 대표가 된AT&T GIS코리아 崔사장은 71년 IBM에 입사,20여년간근무했었다.
IBM맨들은 퇴사후에 IBM과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때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한국유니시스는 趙사장 취임후 연평균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는등 IBM이 강세를 보인 금융권 컴퓨터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했다.컴팩코 리아 李사장은 IBM에서 PC영업을 담당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외국 PC업체중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IBM을 내년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섭(李東燮.45.텍플러스 사장)I'S 총무는『한국IBM이90년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명예퇴직제가 인맥형성에 한몫 한 것같다』며『회원들은 IBM재직때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말한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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