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안내려고 60억엔 창고에 숨겨온 재일교포 자매 적발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상속세를 안내려고 현금 60억엔(약 560억원)을 집 안 창고에 숨겨온 재일교포 자매가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은 오사카시에 사는 50대와 60대 자매가 4년전 숨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75억엔을 신고하지 않고 숨겨오다 최근 적발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현금을 종이상자와 종이가방 등에 넣어 숨겨왔으며, 2004년 숨진 부친 이모씨는 부동산 임대업체과 대부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세청은 그들이 포탈한 상속세가 모두 28억6000만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상속세 포탈로는 일본 사상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사카시의 세금 공무원들은 자매의 집을 포함해 10곳 이상을 압수수색했다. 한 공무원은 "현금 대부분을 집 안 창고에서 발견했다"며 "현금이 들어있던 종이상자 50여개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이 현금들은 아버지와 함께 일하며 내가 스스로 번 것"이라며 상속세 포탈 혐의를 부인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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