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글쓰기AtoZ] 영어시험 준비, 채점방식부터 살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문장력이 탁월한데 왜 상을 받지 못했나요?” “왜 세부항목 점수가 다른 학생보다 높은데 입상하지 못했지요?”

영어 글쓰기 대회가 끝나면 쏟아지는 질문이다. 중앙일보와 연세대가 공동 주최한 국제영어글쓰기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인 채점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평가자가 글을 읽고 전체적인 느낌과 인상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총괄적인 채점방식이다. 둘째는 글의 구조·전개·문법 등을 구분해 영역별로 점수를 주는 분석적 채점방식이다.

채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석적 채점방식은 영어학습을 위한 진단고사나 글쓰기 학습 첨삭 등에 쓰이는데 글의 구성·내용·문법·언어 사용·문장구조·과제 완성도·글의 흐름 등을 점검한다. 물론 글쓰기의 목적과 주어진 작문 과제에 따라 평가요소가 조금씩 달라지긴 한다.

총괄적 평가는 짧은 시간에 많은 수험자들의 글을 평가해야 하는 대규모 표준화 시험에서 이용되는데 신뢰도나 타당도는 분석적 채점에 비해 다소 낮다. TOEFL·SAT·GRE가 총괄적 평가방식으로 채점한다. TOEFL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논리력이나 구성보다는 유창하고 매끄러운 언어실력을 주로 평가한다. SAT는 대학 수업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논리력·분석력 등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글의 전개에 초점을 둔다.

총괄적 평가를 할 경우 문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구성이 약간 아쉬워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글에 대한 총체적 인상을 토대로 채점을 하기 때문이다. 글의 구성 요소를 수학공식 들이대듯 엄격하게 적용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글의 내용·언어 사용·문법·문장 구조 등을 채점한 결과치가 반드시 전체 점수와 같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평가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채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인증시험이나 영어평가대회에 참가할 경우 어떤 채점방식을 적용하는지 알아두면 유리하다. TOEFL이나 SAT를 겨냥하고 있다면 채점표를 구해 좋은 글의 요소가 자기 글에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TOEFL의 경우는 채점 기준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글이 몇 점 정도인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도 TOEFL이나 SAT 평가 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기는 연습을 하다 보면 훨씬 짜임새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희경 연세대 교육대학원 영어전공교수

중앙일보NIE연구소 초·중·고 영어 글쓰기 무료 첨삭 지도

중앙일보NIE연구소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홈페이지(www.jnie.co.kr)에서 영어 글쓰기 첨삭 지도를 해 드립니다. 매주 우수작품 세 편을 뽑아 영어전문가가 첨삭 지도합니다. 매달 장원 1명과 최우수상 수상자 3명에게는 중앙일보 애플 전화영어 무료 이용권을 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