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공격경영 인사-年功보다 능력위주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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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계가 소리없는 인사몸살을 앓고 있다.32개 증권사의 올해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임원은 사장 11명을 포함,93명으로 물갈이 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사표를 받아둔 임 원이 상당수에이르는등 문책성인사가 두드러지고 있고 능력있는 신진세력으로 과감한 물갈이를 시도하는등 내면적으로는 量중심의 경영에서 質중심의 경영,금융전업그룹이나 대외개방.선물시장개설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한 공격경영을 추구하는 움 직임이 뚜렷하다.
동양.엘지.고려증권등이 정기주총에 앞서 세대교체 차원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모기업이 은행이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중소형 증권사와 경영실적이 부진한 증권사일수록 대폭적인 물갈이를 계획하고 있다.
27일의 주총에서 가장 많은 임원인사가 예상되고 있는 증권사는 한일은행 계열의 한일증권과 한양증권.한일증권의 경우 임기만료 임원 6명중 이범학(李範學)사장등 5명이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후임사장으로는 장기팔(張基八)前한일은 행 수석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재무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양증권도 이만기(李滿基)사장과 엄세원(嚴世元)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수뇌부가 전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사주인 한양학원측은 경영혁신차원의 임원인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또 산업증권은 홍대식(洪大植)사장의 검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인사수술」이 예상되고 있다.장은증권은 박창수(朴昌洙)사장이 장기은행장 후보가 됐으나 이사회에서 부결됨으로써 아직 인사윤곽이 불투명한 상태다.
문책성 인사와 동시에 능력중심의 인사 발탁도 두드러지고 있다.대우증권에선 오기택(吳琪澤)이사가 상무승진 물망에 올라있고 대신증권에선 김한(金翰)상무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선경증권은 영업담당 전무로 서울증권에서 투자상담사를 맡았 던 박원복씨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이밖에 쌍용증권이 부장급인사 4명을 이사대우로 발탁키로 하는가 하면 증권사마다 연공서열보다 능력을중심으로 한 인사포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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