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각료이사회美.日분쟁 각축장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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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파리.브뤼셀=外信綜合]23,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가 美日자동차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美日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美日 양국은 회의에 앞서 OECD회원국 각료들을 개별적으로 접촉,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처리절차에 제소된 美日자동차분쟁에서 서로 자국을 지지해달라고 적극적인 설득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OECD각료회의는 회의시작전부터 美日의 무역분쟁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바람에 당초 논의키로 한 ▲회원국의 성장.고용 ▲다자간 기구강화 ▲OECD의 장래역할등 주제에 대한 관심이 흐려지고 있다.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이 22일 멕시코와 프랑스 통상장관을 잇따라 만나 미국을 WTO에 제소하게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WTO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美日문제도 WTO의 틀안에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지지를 당부 했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또 이번 OECD회의기간중 레나토 루지에로WTO사무총장과 개별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미키 캔터 美무역대표부(USTR)대표는 같은 날 브뤼셀에서 가진 리언 브리튼 유럽연합(EU)집행위 부위원장과의회담에서 미국이 제재조치를 발표하게된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촉구했다.
한편 캔터대표는 이날 고바야시 도모히코 EU주재 일본대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바야시 대사가 『미국의 강압적인 접근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하자,세세한 수치를 들어가며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등 한때 격앙된 설전을 벌였다.
일본의 하시모토 통산상과 미국의 캔터대표및 론 브라운 상무장관은 OECD회의기간중 모두 파리에 머물 예정이나 양측 모두 양국간 개별회담을 가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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