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식 보여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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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식 보여줘야

합격 문 열리는데

  지난해 UCLA에 합격한 도모(21)양. 그녀는 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 남부지역 소도시에 10학년 2학기 교환학생으로 진학했다. 도시와 너무 떨어져 제대로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인 점을 고려한 도양은 11학년 2학기에 과감하게 캘리포니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로 전학했다. 이후 도양은 명문대학으로 직접 진학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는 주변의 평가에도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입시준비를 했다. 그러나 영어실력이 모자라 11학년까지 Honor나 AP 과목 등 어려운 과목은 한 과목도 할 수 없었고, 학점(GPA)은 3.85, SAT I 점수도 1800점 (2400점 만점)밖에 받지 못했다.
이 점수로는 UCLA 합격은 무리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UC (University of California)는 학점과 SAT점수가 높으면 다른 특별한 사항이 없더라도 합격하는 반면, 점수가 낮으면 다른 사항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합격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도양은 당당히 UCLA에 합격했다. 미국 대학입시는 점수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UC는 추천서 없이 원서에 있는 사항들로만 학생을 뽑는다. 따라서 학점과 SAT점수는 기본이고, 에세이와 클럽 활동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UC는 학생을 뽑을 때 ‘Comprehensive Review’라는 입시기준을 적용한다. 이는 GPA·SAT 점수 등 학업관련 사항을 학생이 자라난 배경과 공부환경을 참작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학생에게 입학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도양은 미국에서 공부한 시간은 짧았지만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는 전학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학교 신문사에서 편집위원(Editor)으로 활동했고, 다른 클럽의 회장(President)직을 역임했다. 에세이의 경우, 짧은 에세이에서는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싶은 자신의 열정과 미국에 와서 영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썼고, 긴 에세이에서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미국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경우에 비유하며 미래지향적인 글을 썼다. 도양과 함께 UCLA에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학점은 4.15, 평균 SAT I 점수는 2030점이었다. 도양이 평균보다 훨씬 낮은 학점과 SAT I 점수로 UCLA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를 향한 그녀의 노력과 도전의식 때문이다. 자신이 미래에 전공하고 싶은 것이 비즈니스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학교 신문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영어의 벽을 이겨내기 위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보여준 것이 합격의 커다란 원동력이 됐다. 또 모든 에세이들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는 사실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석 글로웍스 아이비드림 교육센터장
www.ivydream.co.kr 02-1588-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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