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使대신 勤經.勞經사용을-쌍용.LG등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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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사용자와 노동자를 나타내는 「노사(勞使)」란 용어가 적절치 못하다며 「근경(勤經)」혹은 「노경(勞經)」이란 용어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있다.
지난달 단체협약을 마친 쌍용제지가 「노경」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이에앞서 쌍용양회는 근로자와 경영자란 「근경」,LG그룹은 전체적으로 「노경」이란 말을 쓰고있다.
노사란 용어를 바꾸는 주된 이유는 이 용어가 계급대립적이고 권위주의적 느낌을 주어 양자간에 불필요한 마찰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근경」이나 「노경」이란 어휘는 상호간의 역할을 구분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양자의 협력이나 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제지 오산공장 노조원 金병준씨는 『단체협약에서 공식용어를바꾼 것은 바람직하며 동료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노경」이란 용어로 가장 먼저 바꾼 회사는 LG전자.지난 93년7월 임금협상 막바지에 노사란 어휘가 대립적이고 종속적인 느낌을 주니「노경」이란 말을 쓰는게 어떻겠느냐는 당시 이헌조(李憲祖)부회장의 제의가 받아들여진 것.
LG는 94년부터 전계열사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경영자단체총연합회 김영배(金榮培)이사는 『점차 용어를 바꾸는 기업이 늘것』으로 전망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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