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문CATV 시청자잡기 품질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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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영화전문 CATV 캐치원(채널 31)과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채널 22)가 시청자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유료방송이 개시되고 전송망 확충이 활발해진 이달 들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일한 유료채널인 캐치원은 TV매체 중 가장 빠른 영화방송 채널임을 이용,극장.비디오와 경쟁해 시장을 넓힌다는 「시청자확보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며 일반채널 DCN은 리뷰역할에 충실,채널경쟁에서 우위에 선다는 「시청률제고」쪽으로 전 력하고 있다.나아가 영화비평과 할리우드의 최신 현장소식을 소개하는 프로를개설,영화여론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캐치원은 극장.비디오시판 후 유료TV로 넘어오는 영화흥행경로(윈도우.10여개의 매체에서 영화가 소화되는 순서를 말한다.
유료TV 다음은 일반CATV.위성TV.공중파TV 등으로 이어지며 선진국에서는 영화제작업자와 관객의 편의.이익을 위해 이 순서가 지켜지고 있다)의 홀드백기간을 가능한 한 줄이고 그래도안될 경우 최신영화에 대한 수요를 시사회를 자주 개최해 소화할계획이다.
DCN은 최신영화 경쟁에선 아무래도 유료채널에 뒤지기 때문에작품성 있는 명화 위주로 「명화순례」코너를 마련해 맞서고 있으며 제작중인 영화를 집중 소개해 유료채널.극장.비디오에 뒤처지는 시간경쟁의 공백을 만회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DCN은 이달 들어 매주 수요일 할리우드의 최신정보를 소개하는 『인사이드 헐리웃』를 신설했고 MBC-TV의 인기프로였던 『베벌리힐스 90210』을 받아 방영하고 있다.
지난 12일 최신작 『패션쇼』를 극장개봉 전에 시사회를 개최한 캐치원은 가입자와 일반 영화팬들의 높은 호응에 자극받아 시사회 전략에 매우 고무돼 있는 상태.그러나 캐치원의 전략이 완전히 먹혀든다고는 할 수 없다.윈도우개념을 잘 모 르는 가입자들이 왜 최신영화를 방영하지 않느냐는 성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런 영화광들의 수요에는 수준높은 비평프로를 내보내 우회적으로 무마한다는 계산이다.다음주에 내보낼 영화평론가 이용관.유지나씨가 공동진행하는 격론■의 비평프로 『유지나와 이용관』이 바로 그것이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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