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하락 걱정할것 못돼-앨런 블라인더 美FRB부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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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軟착륙인가,아니면 침체조짐인가.』 최근 미국에선 경기논쟁이한창이다.지난해 4.4분기때 5.1%(연율환산)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1.4분기엔 2.8%로 급격히 둔화됐다. 이는 일단 美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적정성장률(2.5%)을 향한 성공적 연착륙으로 해석되고 있다.그러나 하강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에서 연착륙의 정도를 넘어 침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들의 동향에 비추어 2.4분기엔 적정성장률을 하회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최근엔 물가도심상치않다.올들어 4월까지 美소비자물가상승률은 4.3%(연율)로 3%선을 밑돌았던 지난해 수치를 크게 앞지르 고 있다.
그러나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블라인더 부의장은『美경기는 연착륙에 성공한 것이 분명하며 침체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근착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블라인더는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으로 美행정부의 경제운용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역시 최근 미국경기가 급강하하고 있는 점에는 동의했다.『올 3.4분기까지는 경기둔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블라인더는내다봤다.그러나 4.4분기부터는 다시 2.5%안팎의 적정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블라인더는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 기업들이 경기를 장기적으로좋게 보고 올해도 투자를 15~20%정도 늘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인플레 우려와 관련해서 그는 지난해 과열성장에 따른 일시적 후유증에 불과하며 조만간 다시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블라인더는 『미국의 인플레는 실업률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전제,『최근 실업률이 다소 높아지면서 인플 레우려를 불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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