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北위협에 굴복 양보 많았다-베커 前 美국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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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임스 베커 前美국무장관은 18일「미국의 東아시아 정책-한반도를 중심으로」라는 강연회에서 미국의 대북(對北)경수로 협상문제와 관련,『빌 클린턴 美행정부는 평양측의 도전적 위협에 굴복,위험한 후퇴를 했다』고 비판했다.
베커 前美국무장관은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공동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이같이 비판하고『미국은 북한을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무책임한 정권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미국측은 북한에 대해 50만t의 원유와 50억달러의차관을 주는 대신 북한으로부터 5년후에 약속을 지키겠다는 언질을 받아냈을 뿐』이라면서 자신은『북한의 합의이행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미국측의 협상 행로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며『미국은 한반도 주둔 미군병력을 강화하거나 첨단 탄도탄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대한(對韓)공약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長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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