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따라 연구자금 배분하고 영문 학술지 발간도 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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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영문 과학기술 학술지가 나오도록 후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연구 업적을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신임 이기준(사진) 회장은 회원으로 있는 학회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웨덴 과학자들이 ‘스웨덴어로 과학 논문을 쓰면 누가 볼 수 있겠느냐’며 영어로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부 지원금의 경우 학회에 골고루 나눠주지 않고 잘하는 곳에는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취임했다.

-과학기술부가 폐지돼도 과학계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과학기술인들은 다른 사람이 다 챙겨주길 바라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앞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사회 이슈가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야 사회적 영향력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과총이 특정 부처의 산하 기관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과총은 민간 단체다. 단지 전 과학기술부로부터 용역을 많이 받아 그런 오해를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뿐 아니라 지식경제부 등 여러 부처와도 관계를 확대해 그런 이미지를 벗도록 하겠다. 현재 재정자립을 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다.”

-혁신적인 회장이 와 과총에 개혁 바람이 불 것 같은데.

“그게 부담이다. 그러나 그렇게 확 뜯어고칠 것이 많지는 않다. 전임자들이 잘해왔기 때문이다. 임기 2년 중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더 활발해지도록 하고, 젊은이들이 노벨상 타는 것보다 노벨 또는 에디슨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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