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유선방송 천적으로-주파수대 같아 화면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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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신대대 필수품인 무선호출기(일명 삐삐)가 유선방송의 새로운 천적으로 등장했다.
음악전문채널인 M21(코리아 음악방송)은 『삐삐 때문에 같은주파수대에 있는 채널 21의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할수없이 채널번호를 15일부터 43번으로 바꾸고 회사 영문명칭도 KMTV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3월말부터 노원구등 일부지역 시청자들로부터화면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를 받고 그간 자체조사 결과 채널 21의 주파수와 삐삐의 주파수대가 서로 겹치는 통에 전파방해현상이 생겨나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고 말했 다.
M21 채널 화면을 방해한 삐삐의 주파수대는 1백61~1백70㎒이며 M21 채널 주파수는 1백62~1백68㎒로 같은 주파수대여서 삐삐 사용량이 많은 날에는 일부지역에서 화면이 제대로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삐삐 주파수대와 인접한 대우시네마 네트위크(DCN.채널 22),현대방송(HBS.채널 19)도 삐삐때문에 일부지역에서 화상불량사태가 초래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뒤늦게 삐삐 주파수대를 피해가기 위한 유선방송의 일부 채널 변경소동이 잇따를 전망이다. 삐삐에 밀려 유선방송 채널중 맨 꼴찌번호가 된 M21측은 『이로인한 회사측 손해가 적지 않다』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삐삐는 정보통신부의 허가사항이고 유선채널의 주파수 사용과그 변경은 각각 정보통신부와 공보처 신고사항으로 되어 있으며 유선방송 채널은 제비뽑기로 결정된바 있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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