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교수의 생산성 높여주는 정책 바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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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늘날 대학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교수들은 교육.연구및 봉사활동 영역에서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걸머지고 가야하는 한 사람으로서 교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몇가지 점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생산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와 정책적 배려없이 교수의 생산성을 높이는 묘책은 없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이루어진 대학교육협의회의 학과별 평가및 지난해 시작된 대학종합평가 인정제 덕분에 많은 대학들이 시설 수준에서크게 향상됐고 교수 수의 확보및 교수의 질적 수준에서 대학간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설이 낙후된 대학이 많고 사립대의평균 교수확보율은 정원의 70%선에 그치고 있다.
낮은 교수확보율은 결국 교수 개인당 강의 시간을 많게 하여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교수 1인당 최적 대학원생수가 이공계의 경우 5~7명선인데 이를 3배 이상 초과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젊고 유능한 신진 교수들이 대학원생 부족으로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대학도 있다.
둘째,교육의 생산성 향상은 대학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므로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상위 10여개 대학에 상호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교육및 연구시설,교수및 대학원생 수를 확충할 수 있도록 골고루 지원해야 한다.
사립대의 경우 국고지원이 어려우면 기부입학제등 대학이 재원을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셋째,교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교육의 수요.공급시장이 보다 더 열려있는 시장(open market)이 되어야 한다.
최근 中央日報社가 보도한 「95년 전국대학순위」에서 대학의 객관적이고 실질적 수준은 기존의 지명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아님을 보여주었고 이는 대학 순위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최근 몇년간 대학교육협의회 평가 결과도 역시 대학의 서열은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객관적 자료들이 더욱 홍보되어 대학입시및 대학원 지망생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변화를 인식할 수 있게 돼야할 것이다. 대학이 교수임용에 계약제를 도입해 수준 이하의 생산물을 내놓는 교수를 해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았듯이 교수도 자신의 기대에 부합되는 여건을 제공하는 학교를 찾아 이동할 수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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