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美모건銀 반석에 올려놓은 故 프레스턴 世銀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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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故루이스 프레스턴.그는 실력과 명성이 요구되는 세계은행(IBRD)총재직을 수행하다 암으로 지난 4일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모건은행 회장으로 재직하던 91년 9월 IBRD총재로선임된 그는 올해초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곧 총재자리를 공식으로 사임할 예정이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紙가 넓은 지면을 할애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를 실을 정도로 그는 국제금융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IBRD총재로 자리를 옮기던 그해 모건은행은 눈부실 정도의 경영실적을 올렸다.91년 3.4분기의 순익신장률(전년동기비)이 79%에 달했으며 연간 총수익증가율도 36%를 기록했던것이다.공로는 그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데니 스 위더스턴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모건은행이 90년대 들어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밑바닥을 다진 장본인이 바로 프레스턴이라는 것을.그의 스타일은 보수적이다.자산의 건전성과 고객에 대한 정직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 .많은 은행들이 눈앞의 이익을 쫓아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에게 대출을 늘리고,부동산투자에 눈을 돌릴 때 그는 정도(正道)를 고집했다.
다른 은행들은 모건을 구식기업이라고 조롱했지만 이럴 때 그는과거의 쓴 경험을 곱씹었다.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제3세계 국가에 돈을 빌려 줬다가 수십억달러를 물린 우(愚)를 떠올렸던 것이다. 이런 인내가 모건은행을 미국계 대형은행으로는 유일하게「트리플 A」라는 최상의 등급을 받게 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프레스턴은 하버드大를 졸업한 뒤 51년 모건은행에 들어가 29년만인 80년에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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